일기장/2022

Essential Questions in Life

2022. 9. 29. 06:47

일주일 전 즈음에 언니가 좋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공유해줬다.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당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가?
  2. 당신이 그 의미와 목적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3. 당신은 어떤 일들을 즐기는가?

처음 읽을 때, 언니가 어떻게 왜 그런 생각들을 하는지 알겠고 내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좋았다.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책에서도 거의 항상 맞는 말들을 하지만 언니의 정리가 더 와닿았던 이유는, 이것들이 언니가 하나씩 고민하며 깨달은 것들이라는 것을 동생으로서 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천천히 언니의 생각을 영어로 번역해보며 내가 진정 동의하는가 질문하고 더 생각해보다가, 나의 속도는 언니의 속도와 꽤나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생각이 닿는 곳까지만 정리해봤다.


1. What is your meaning/purpose in life?

 

[언니] 목적보다 과정을 위해서 산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 가족, 친구, 취미, 이러한 일상적인 것들이 결국 인생의 의미를 형성한다.

[콩]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싶다.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을 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결과를 도출해내고 싶다.

한 평생의 목표라기보단 지금 이 순간의 목표인 것 같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 내 삶의 의미와 목표는 "내 모든 순간에 충실하고, 행복해하기"로 바뀔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5년 안에 필요한 만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을 한평생의 목표로 하진 않는다.

 

[언니] 자유롭기 위해 산다.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나를 옭아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고, 나의 독립적인 선택을 막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콩] 동의한다. 그리고 부족한 자신감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언니]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산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즐거움, 나의 성향, 나의 성장 등을 발견하고 이를 세상에 잘 표현하는 것, 나의 색깔과 목소리가 드러나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

[콩] 동의한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산다. 나를, 나의 생각을, 몸짓을 (뚬칫뚬칫), 성장과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산다.

 

[언니]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여기서 나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이란,

        1.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한 문제를 푸는가?
        2. 내가 하는 일의 방식에 동의하는가?
        3. 내가 하는 일이 타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가? 

[콩] 아직 제대로 생각 해본 적이 없다.


2. What is it that motivates you to work towards the above meaning/purpose?

 

[언니] 목적 때문에 과정을 잃게 되면 공허함이 따라온다. 삶의 목적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죽음이다. 목적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과정과 순간을 잃으면 삶과 나 자신이 소외된다. 

[콩] As a person who has been always only grateful for those everyday things and has not worked hard toward the goal, I want to focus more on achieving the goal, not self-comforting that I tried or that I enjoyed the process. I want to work hard enough to truly understand my work and achieve the goal. I do not want to self-comfort anymore when I know that I put insufficient time and effort. I want to have better tenacity toward my goal and be able to make a satisfying result.

이것의 차이는, 언니는 끈기와 집중력을 가지고 결과를 도출해왔고, 나는 그와 반대로 뭐든지 쉽게 포기 + 순응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데에 성공을 한 언니는 '근데 왜 안행복하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했고, 매사에 쉽게 만족하며 행복했던 나는 그때 언니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포기하기만 하고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나에 대해 불만족스러워짐과 동시에, 언니와는 다른 질문을 내게 던져야 했던 것이다, '엥, 갑자기 왜 안행복하지?' 하고.

 

[언니] 자유가 없을 때 생기는 좌절감은 내가 존엄한 삶을 살 수 없게 한다. 

[콩] 뭔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자신감이 없는 것은 나의 가능성을 제일 심하게 제한하고 나를 불행하게 한다.

 

[언니]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할 때, 내 개성과 목소리가 잘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콩] 나에 대해 잘 모르겠고 나를 표현할 수 없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나를 더 모르게 만들었다. 나는 아직 일에 몰두해본 적이 딱히 없어서인지, 이해와 표현의 니즈가 내가 하는 일에까지 닿지는 않은 것 같다.

 

[언니] 납득하지 못하는 일에 인생을 쏟는 것은 괴롭다. 

[콩] —

 


3. What is the kind of work that you enjoy? 

 

[언니] 

        1. 건설적 대화, 내가 보지 못하는 시각을 통해 넓어지는 경험
        2. 의미있는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

        3오너십을 가지고 어떤 창조적인 행동을 하는 것, 프로덕트를 만든다던지, 글을 쓴다던지, 음악을 만든다던지 등) 

[콩]

        1. 몸을 움직이는 일

        2. 내 지식/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일

 


계속해서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들인 것 같다.

다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