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 마지막 날
믿기지가 않는다! 성장일기의 2022년 section에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니. 11월, 12월에 쓰다만 일기들이 아직도 임시보관함에 있는데 그들을 뒤로하고 2023년 페이지를 새롭게 추가해야 한다니! 오 마이갓 ㅎㅎ 믿기지가 않는다.
12월 31일. 얼마나 의미 있는 날인가? 12와 31의 숫자의 조합조차 멋있다. 조화롭고 낭만적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가 괜히 싱숭생숭하고 조금 외로웠던 하루였다. 친구가 많이 없다. 미국엔 미국이어서 친구가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 돌아오니까 미국에 있었어서인가...? 무튼 여기에도 친구가 별로 없다. 갑자기 친한 척하기도 이상하고. 그래서인가 조금 외로웠다. 23년에는 인간관계에도 보다 애정을 쏟고 싶다. 가족에게는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니 23년에는 가족과 애인을 제외한 타인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하고 싶다.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이 더 생기고, 그들과의 관계에 더 힘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22년 초에 나는 진짜 고통스러웠다. 21년 후반기부터 22년 초까지가 이 25년 인생 통틀어서 제일 잘 지내지 못한 시기였다. 22년을 마무리하는 오늘의 나는 아주 많이 괜찮아졌다. 행복했고 많은 걸 배우고 경험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 이 일기의 도움이 컸다. 가끔 가다 한두 번 쓰는 흔해빠진 일기이지만, 나를 정리하고 설명하고 꺼내는 게 너무나도 간절했던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더 자주 오고 싶다. 나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많이 생길수록, 나를 알게 되고, 내가 나 자신을 앎으로써 나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맞다. 그래야겠다. 23년에는 더 자주 와야겠다.
나와 모든 여러분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 2022년! 2022년의 나 안녕! 2022년의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