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23

꽤나 늦은 나의 6월 요약정리

2023. 7. 24. 12:59

오늘은 분명 7월 5일 수요일...... 이었는데, 또 금세 23일이 되었다 ㅠ

어쨌거나 또 이렇게 늦은 나의 6월 요약정리 (그치만 5월의 엑기스를 살짝 곁들인...)를 남긴다. 

 


5월 11일

부모님이랑 보령 토모노야 대천점으로 1박 여행을 갔다. 셋이 기모노 입고, 수영도 열심히 하고, 셋이서 동시에 료칸도 조지고 (몸이 작은 우리는 작은 료칸에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매우 단란하고 귀여운 우리 가족 ㅎㅅㅎ), 아빠 회사 창립 기념인가...? 뭔갈 축하하며 (이미 두 달이 지나버린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ㅠㅠ) 사케도 소주도 열심히 마셨다. 그다음 날에는 갱스커피라는, 옛날 탄광을 개조하여 만든 빈티지한 카페에 들렀다. 공간이 굉장히 널찍하고 예뻤는데, 이른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우리 밖에 없어서 더욱 좋았다.


5월 30일 - 6월 9일

남자친구를 방문하러 중국 샤먼 행 비행기를 끊었다. 중국 비자받는 거 굉장히 annoying 하다. 솔직히 두 번 다시는 (하하하) 받고 싶지 않음. 꽤나 귀찮다구. 오랜만에 본 남자친구는 반갑기도 했지만 꽤나 어색했다. 도착 당일 날 다음 날 즈음 샤먼이 거의 33도, 34도 이랬어서 처음 며칠은 그냥 더워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보다 크게 낫진 않았던 내 남자친구 ㅎㅅㅎ 하하하. 무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30일 숙소에 들려서 짐 놓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은 다음 중산로 보행가에 갔다. 가고 싶었던 칵테일 바에도 갔다. 수영장 자리 같은 곳에는 앉지 못했지만 ㅠㅠ 칵테일도 맛있었고 라이브도 좋았다.

 

31일 중국식 브런치?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냥 나에겐 중국 음식 느낌이었음 ㅎㅎ)을 먹고 남보타사라는 샤먼에서 제일 오래되고 유명한 사찰에 갔는데 덥고 뜨거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냥... 너무 덥고 뜨거웠다... 지금 다시 생각만 해도 덥고 뜨거움... 열기에 혼쭐이 난 우리는 중산로 보행가로 돌아가 카페에서 스무디를 마시면서 체력을 보충했고 남자친구의 추억의 어느 장소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대신 야옹이들에게 간식 주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찾았고 수많은 야옹이들에게 간식을 줄 수 있었당 헤헤. 사차면도 시도했지만... 굉장히 별로였다. 숙소 근처의 샤포웨이에 가서 우연히 브라보 버거라는 힙한 버거집을 발견, 들어가 맥주와 버거 하나를 노나 먹었는데 정말. 진짜. 중국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 (이 정도면 그냥 중국 음식이 싫은 걸지도... 미안... 여러분 ㅠ_ㅠ 익숙한 맛과 취향이라는 게 있을 수 있잖아 용서해줘) 그리고 엄청 힙해 보이는 술집에도 갔는데 사장님이 내가 한국인이라고 사진 찍고 싶어 해서 사진도 찍어드렸더니 ㅋㅋ 칵테일 안에 벌레도 들어가 있었고 결제할 때에는 진짜 미친 듯이 심하게 바가지 씌워서 심술이 났었다.

 

1일 쇼핑하고 케이블 카 타고, 증조안에 갔다. 고양이 카페 발견! 귀여운 고양이들 맘껏 봤당. 저녁은 숙소 근처에서.

 

2일 이제까지의 며칠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알아보고 계획했다. 홍샤오로우를 먹고 싶었다고 노래를 불렀던 본인... 내가 찾은 중국식 맛집을 가서 엄청 많이 시키고 배부르게 먹었지만 많이 남았다... 무튼 여긴 그나마 맛있었음! 근처 예쁜 카페에 가서 공부를 조금 하고, 저녁에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받으러 가는 길에 인도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랑 부딪혀서 멍들었다. 인류애가 사라졌던 순간.

 

3일 브라보 버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먹어주고 구랑위로 출발, 숙소 가서 짐 놓고 숙장화원 구경! 정말 예뻤다. 구랑위는 여러모로 cat-friendly인 섬 같았다. 귀여운 야옹이들을 엄청 자주 볼 수 있었다. 유명한 창펀 길거리 맛집도 가고 신서유기에 나와 유명해진 망고떡도 샀다. 엄청나게 예쁘고 멋있는 술집을 발견해 들어가서 사장님이 조주해서 대상 탔다는 와인도 마셔보고 (엄청 맛있었당) 좋은 위스키도 마셨다. 사장님의 열정, 자신감, 자세한 설명이 술을 더 달게 했고, 내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4일 6시 기상해서 일광암에 가려했는데 본인이 알람을 저녁으로 잘못 맞춰서 한참 늦게 일어났다... 뒤늦게 일광암보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룽옌으로 출발하러 다시 샤먼으로 향했다. 기차 타고 3시간 30분을 가서 내리니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말은 안 통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주시고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강아지랑 산책도 하고 (강아지를 대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맘에 안들어 입이 나와있었는데 남자친구가 고치겠다고 함 ㅎ) 시내 구경 나갔다. 본인의 쾌변을 위한(? 순전히 중국에 가서 생긴 나의 변비) 몸에 좋다는 한약 같은 것도 반강제로 마시고 맛있는 fruit tea도 마시고 사람이 적고 중국 느낌 나는 거리 돌아다녔다. 그 오래된 전통?의 느낌이 꾸준히 남아있는 게 좋았다. 빨간 등불로 이루어진 거리... 널브러진 고양이들. 나무 판때기 여러 개로 문을 가리는 것처럼 수동으로 문을 닫는 가게들... 

 

5일 그닥? 한 게 없나 보다...

6일 동굴

7일 한국식 바비큐...

8일 샤먼으로 돌아가기

9일 아침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내가 방문한 날 엄청 좋은 중국 전통 술이라는 maotai를 오픈해서 매끼마다 주셨는데 너무 맛있고 좋았다! 잘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팔찌도 선물해 주셨고, 부모님 드리라고 좋은 차와 귤껍질도 챙겨주셨다. 이 친구의 누나들도 만나고 같이 가족사진 같은 것도 찍었당. 평생 넘치게 사랑받고 살아온 내 남자친구...^.^ 무튼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들에게 엄청 감사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6월 12일 미국 비자 인터뷰, 내이처럼 왼쪽 충치 치료

6월 18일 홍궈랑 옥녀봉 등산 후 막걸리 조지고 기절

6월 21일 현우가 생일 밥 사줌, 피티하고, 사촌 언니 동생과 언니 생파 겸 저녁

6월 23일 왼쪽 매복 사랑니 발치... 대기 1시간 넘음 ㅠㅠ 성현 만남

6월 27일 피티, 흠뻑쇼 티켓 전달 (못 가서 움)

6월 29일 건강검진

6월 30일 오른쪽 매복 사랑니 발치, 운전해서 갔다 오니 훨씬 편했고 이 날은 대기도 더 적었음. 이빨은 더 깊었음

7월 3일 생리 터져서 더 고생...

7월 7일 오른쪽 매복 사랑니 실밥 제거, 현백 가서 혼자 쇼핑하고 송경단이랑 아브뉴프랑에서 저녁 식사, 차 마시고 애들 집에다 데려다 줌

 

전반적으로 사랑니 발치 때문에 골골거리느라 계속 집에 있었는데 이 덕분에 엄마랑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