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토요일
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카페에 가서 할 일을 좀 했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계획했던 5개 중 2개만 끝낼 수 있었다. 엄청나게 효율이 안 좋은 것 같다... 계획이 너무 많은 것도 있긴 한데, 절대 일을 빨리빨리 못한다. 그래도 나름 빈둥거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토요일이었다. 남자친구랑 친구랑 수다도 오지게 떨고, 밤에는 광어우럭, 옛날 도시락, 매운탕에 맥주까지 조졌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하하) 토요일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무려 설거지와 빨래도 조졌다. 모든 걸 마친 지금은 현재 새벽 2시, 벌써 일요일이다... 안돼... 내 주말... 안돼... 이건 현실이 아닐 거야.
1월 29일 일요일
정선 한우에 가서 맛있는 안창살과 함께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선물한 와인을 마셨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이거 말고는 기억에 없다... 이래서 일기를 써야 하는데.
2월 3일 금요일
회사에 가기 시작한 지 거의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조금도 쓸모가 없는 나를 힘들게 견뎌내며 한 주가 흘렀다. Change point detection 관련해서 프로그램 짜보라고 하신 게 있었는데, 구현은 무슨 알고리즘 구상도 힘들었다. 생각을 할 수가 없나?라는 생각만 하며 더 불안해했고 조급해졌다. 아마존 인터뷰 봤을 때랑 똑같다. 불안하고 조급했기 때문에 제대로 progress를 내지 못했다. 아직도 자기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 없다. 불안한 마음에 탭을 여러 개 열지만 말고, 연 거 하나라도 제대로 읽자, 제발. 무튼 이거에 관련해서는 Max와 백준 오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렇다 하게 끝내지 못해 불편한 마음은 계속되었지만, 거진 2년 만에 예진이를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우리 집에서 sleepover 하기로 함) 서둘러 회사를 떠났다. 오랜만에 본 예진이는 여전히 발랄하고 귀여웠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직장으로 취업을 성공해, 어렵지만 그곳에서의 어려움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나아지려고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벌이도 좋고 하는 일 자체도 신기하고 멋있다. 예진이는 또 내가 너무 좋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보내온 시간들을 서로 공유한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경험하거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생각해 보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와 비슷).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인간관계가 주로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들로 좁혀지기 마련인데, 예진이에게 나는 여러모로 새로웠던 것 같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과 모든 것에 감사해한다는 면모가 좋다고 했다. 흠...
2월 4일 토요일
울 부모님과 예진이랑 집에서 아점을 먹고 느지막이 예진이를 보냈다. 카페에서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는데, 그새 영어 실력이 엄청 떨어진 것을 실감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을 러프하게나마 설명하려고 했는데, 뭐랄까...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 (물론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스스로 정리가 잘 안 된 부분도 있음 ㅎㅅㅎ) 작년 11-12월에는 토플 공부도 했었고, 계속해서 미드도 엄청 보고 남자친구랑은 매일 몇 시간씩 전화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유지되었던 영어 실력이, 회사에 다니면서 남자친구와 통화가 가능한 시간이 거의 없어지다 보니까 마주하게 된 상황이었다... 무튼 일하러 카페에 가서 되지도 않는 영어실력으로 남자친구랑 수다만 옴팡지게 떨었다. 힝. 여러분 그래도 나 토플은 111/120점이다... 이것도 할 말이 많은데, 작년 12월 6일에 본 토플 시험 점수가 2월 2일 목요일에 나왔다. 두 달이나 걸려서 대학원 지원서에는 쓸 수 없어졌지만 ㅠ_ㅠ 잘 봐서 기분은 좋았다. 기분만 좋았다. 2년 안에 점수를 쓸 일이 있겠지. 혹시 몰라, 이번에 지원하는 대학원 다 떨어질지도. 그럼 점수를 쓸 기회가 생긴다! ㅋㅋㅋㅋㅋ
Change point detection의 window 방법으로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Max에게 도움을 줘서 늦었지만 감사하다는 장문의 이메일 답장을 보냈다. 집에 가서 이 알고리즘과 그 구현을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연어 초밥을 포장해 가서 미드를 보며 먹다가, 드라마까지 섭렵하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 일요일에 계획이 많아서 이 날 많은 일들을 해결했어야 했는데 ㅠ_ㅠ 게으름 피우면서 행복해했다.
2월 5일 일요일
반포에서 엄마는 11시에, 나는 2시에 피티가 있어서 10시 20분에 집을 같이 나섰다. 나는 도착해서 마루심이라는, 유명한 장어 덮밥집에 가서 혼자 아점을 먹었고 지금 카페로 와서 일기를 쓰고 있다. 셀리나가 4월 초에 날 보러 한국에 놀러 오겠다고 한다!!! 너무 좋다.
이제 토플 점수 관련해서 학교들에게 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피티 받고, 다시 카페로 와서 2시간 정도 공부하다가 6시에 친구들을 만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랑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로스쿨에 붙은 친구 한 명의 깜짝 축하 파티를 하는 날이다. 틈틈이 끝내야 하는 일들을 열심히 해봐야겠다. 밤에 돌아가서는 남자친구 회사에 1분짜리 신년 인사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로 했다. 남자친구 생일 선물과 편지도 고민해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ㅠ_ㅠ
+ 추가) 친구들하고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가게 된 유학원 근처도 반가웠고, 사진도 찍고, 갈비 피자 + 맥주도 맛있었다. 들어보니까 넷이서 중학교 때부터 거의 5년에 한 번 꼴로 단체 사진을 찍은 거였다. 이런 의미 있는 걸 계획한? 친구에게 고마웠다. (본인은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예약하고... 이런 것을 조금 귀찮아하기 때문.) 흠... 나에게 아주 조금의 여유는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5년 후에는 모두가 자리가 잡혀서, 본인이 하는 일을 힘들어도 사랑하고 있으면 좋겠다. 화이팅!
anomalous 변칙적인, 불규칙의, 특이한
anomaly 예외, 파격
univariate involving one variate or variable quantity
variate another term for random variable
variable 변하기 쉬운, 일정하지 않은, 변덕스러운
the tip of the iceberg 빙산의 일각
by far 단연코, 훨씬 (e.g., by far the most robust 단연코 제일 튼튼한)
indicative 암시하는, 나타내는
discrepancy 차이, 어긋남
indefinite 불명확한
literature 문학, 문예 작품, 문헌, 학문, 문학적 소양
over the top of something to an excessive and exaggerated degree
overkill 불필요하게 강력한 방식, 과다, 과잉, 지나침
dreaded 두려워하던, 염려하던
residual 나머지의, 잔여의, 나머지, 잔여, 오차
emanate 발하다, 내뿜다
arthogonal 직각, 직교의
diagonal 사선의, 대각선, 비스듬한 방향
fluorescent 형광성의, 현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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