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이다. 1월에 일기 두 번씩 쓰는 신년 계획을 어쩌다 보니(?) 시작부터 잘 지키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사실 일하는 시간이긴 한데 뭔가 어렵고 답답해서 글을 쓰러 왔다. 밤이고 낮이고 해야 할 일을 못 끝냈으면 하고 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사실 끝내고 있는 양보다 끝내야 할 양이 훨씬 많긴 하다 ㅠ.ㅠ
근황 업데이트부터 해보겠다.
단비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다녀왔다. 여러모로 정신없는 지출이 큰 한 달이었다... 일주일 가려고 한국에 다녀오는 일은 약간... 뭐랄까 앞으로는 피하고 싶다 ㅎ.ㅎ 근데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민경씨가 이번 10월에 결혼식 할 것 같다고... 젠장 뭘 어쩌겠어. 9개월 후에 또 나의 사랑 축하해주러 총총 가봐야지 ^.^
힘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직접 진심으로 축하하는 내 마음을 전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 이제 그녀만의 가정을 꾸리게 된 그녀를,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그녀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렇게 그녀를 생각하면서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도 썼다. 여러 선물들도 —까꿍이를 위한, 신혼집을 위한, 그녀를 위한— 전해줬고, 결혼식 축사도 열심히 준비해서 나름 성공적으로 해줬다.
그 외에는... 할무니랑 둘이 재밌는 시간을 보낸 게 기억에 남는다. 분홍소풍에서 맛있는 들깨 만둣국을 먹고 둘이 카페 가서 수다 엄청 재밌게 떨었다. 매일 뉴스를 보고 읽고 이해하셔서 그런지...? 나보다 세상 흘러가는 거 더 잘 아시고 (뉴스를 좀 보자 떠딩... ㅠㅠ) 그냥 정말 친구 같다! 나도 나중에 손녀에게 이런 할머니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서언니랑 논 것도 너무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다! 올리브영에서부터 소꿉놀이(?) 하고 언니 집에서는 그 연장선으로 화장놀이(?) 했는데 그냥 웃겼다. 언니 방도 너무 신기해서 재밌었고 언니 덕분에 만나게 된, 나의 콧물 흘리는 망그러진 곰... 언니가 준 내 망그러진 곰들과 우리 밍또, 우리 할무니 모두 다 너무, 있는 힘껏 사랑한다.
또 토요일에 점심부터 낮술을 때리면서 점심 저녁 오마카세 조지면서 엄청 재밌게 논게 기억에 남는다. 나의 도파민 충족.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듯? 싶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고,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저, 문제가 없던, 서로가 비슷한 레벨의 감정을 가졌던 유일한. 그렇지만 이제는 또 가질 수 없는 게 분명한. 그러니까 갖고 싶은 게, 말이 되고 이해도 된다. 그렇지만! 꽤나 성숙해진 나는! 이성적으로 아니라는 걸 알아서! 여기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노 프라블럼.
일하다 말고 답답함에 일기를 쓰러 온 것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을 하면서, 나의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내가 잘 모르고 있을까 봐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똑바로 설명하지 못하는 나를 보니 답답해졌다. 해도 되는 말인데 안 해도 되니까 삼키는 것도 답답하다. 이렇게 뭔가 긴장하니까? 영어도 훨씬 더 못 하고. 말도 못 하고.
이렇게 부딪히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거겠지. Resilient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부딪힘이 계속되어도, 답답해하지 않고 무던히, 그렇지만 유연하게, 계속 성장하는 나를 마주하고 싶다. 내가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하는 한, 답답하지 않을 걸 안다. 그래서 오늘의 단어는 Resilience이다! 뭔가 좀 잘 안되어도, 부딪혀도! 괜찮다. 그렇지만, 의식적인 노력과 성장이 필요하다. 영어를 공부하고 연습하자, 떠딩!
나의 두 번째 온콜이다. 어디 한번 다시 힘을 내서 잘 끝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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